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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스님 말씀 1-3
  글쓴이 : 심현진     날짜 : 13-12-04 11:09     조회 : 542     트랙백 주소
                
 
▒ 문
일반적으로 '불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금욕'인 것 같습니다.
지나친 욕망이 문제가 되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개인이나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도 욕망에서 나온다고 생각되고,
서구의 여러 선진국과 동양의 여러 가난한 불교 국가를 비교해봐도 그렇고,
욕망이 사라지면 의욕상실이나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또 어떤 면에선 희망도 세련된 형태의 욕망은 아닌지..
그런 것들이 궁금합니다.

▒ 답
장차 미래는 지금 문화를 '욕망의 문화'로 평가를 할 것이고
로마문명이 몰락했던 것처럼 현대문명도 언젠가는 몰락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그 평가를 어느 기준으로 볼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그 안에서는 더 좋은 담배가 있습니다.
더 좋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더 잘사는 사람이 되고, 더 행복한 사람이 되고..
술을 먹는 사람끼리만 평가하면 더 좋은 술을 마시는 사람이 잘사는 겁니다.
그러나 담배 피지 않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는
좋은 담배든 나쁜 담배든.. 다 몸에 해로워요.
 
그런 것처럼 욕망도 욕망의 세계 울타리 안에서 보면
더 발전적이다 아니다.. 이렇게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낭떠러지로 가는 길이에요.
어떤 기준으로 평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현대문명에 대해서 부작용이 하나씩 하나씩 나타나잖아요?
그 부작용이 첨예하게 나타나면 그 평가기준이 달라지겠지요.
평가기준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떤 게 좋다 나쁘다의 개념은 아닙니다.

욕심을 내는 것은, 이익 보려고 욕심을 내요? 손해 보려고 욕심을 내요? (이익요..)
그런데 만약 욕심을 내서 손해를 보면.. 욕심이 이익이에요? 손해예요? (손해예요..)
그럼 버려야 돼요? 가지고 있어야 돼요? (버려야죠..)
그래서 버리라는 거예요.
욕심을 내면 된다 안 된다.. 그런 말이 아니라
그것이 손해를 가져오기 때문에 버리라는 겁니다.

욕구는 누가나 다 일어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욕구에 사로잡히게 되면
보이는 게 없어지기 때문에 손해날 짓도 하게 된다..
그러면 자신에게 고통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욕구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겁니다.
밥도 먹지 말고 죽으라는 건 아녜요.
그리고 개발도 지나친 개발은 오히려 나중에 손해를 가져와요.
그래서 지금 평가와 50년 뒤에 평가, 100년 뒤에 평가를 하면
지금은 유럽이 낫고 미얀마가 나쁘다 그럴지 모르지만
50년 뒤에 평가하면 기준이 달라질 수 있어요.

조선시대에 개인을 평가하거나 발전을 평가하던 게 지금하고 다르잖아요?
우리는 지금 서양 사람들 평가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외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옛날에 하멜이 우리나라에 표류했을 때는 확실히 평가기준이 우리 한국 기준이었습니다.
그래서 서양사람 보고 원숭이같이 생겼다고 그랬는데
지금 우리는 우리 기준이라고는 하지만 서양사람 기준입니다.
어릴 때 노랑머리 파란눈 인형을 가지고 놀았기 때문에
미(美)의 기준이 눈이 동그랗고 코가 오똑하고 피부가 하얀 게.. 미인의 평가기준이에요.
여러분, 양귀비가 요즘 미의 기준으로 볼 때 아주 예쁜 줄 아세요?
그렇지 않아요. 기준이 달라요.

그래서 질문자는 지금 문명의 기준으로 질문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말입니다.
그러나 욕망에 사로잡히면 화를 가져온다는 것은
전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입니다.
그래서 욕망에 사로잡히지 마라, 끄달려 다니지 마라는 것이고..
욕망이 적으면 적을수록 인간의 심리는 어때요? 편안해져요..

부처님도.. 왕궁에 사는 게 행복이고 나무 아래 사는 건 불행이라고 하면
부처님은 바보같은 짓 했지..
그러나 부처님은 왕궁에 살면서도, 호위병을 두고도 불안해 잠을 못 잤는데
나무 밑에서 자도 편안하게 잘 수 있다면 어느 게 더 행복이냐.. 이런 문제예요.
입는 옷, 먹는 음식을 가지고 인간의 행복을 이야기할 거냐..
아니면 행복이란 것을 심리적 안정으로 말할 거냐.. 이런 얘기입니다.

아이에게도.. 정말 아이에게 필요한 게 뭐냐는 겁니다.
피자를 먹는 게 중요하냐.. 고구마를 먹더라도 엄마랑 다정하게 사는 게 중요하냐..
비싼 옷, 메이커 신발도 어른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지, 애들 눈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것보다 아이에게는 아이가 '엄마~' 할 때 엄마가 가까이 있는 게 중요하고
엄마의 따뜻한 품이 중요하지, 옷이나 신발이나.. 분유가 뭐 일제냐 한국제냐..
그걸 애가 알아요 몰라요? 애한테 하등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데 우리는 자기 욕망대로 애를 키웁니다.
지금 그 나이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거기에 촛점을 맞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이 어떻든 내가 정신차리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쨌든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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